[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퀄컴이 구 시장이기도 한 PC 시장 공략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아울러 신 시장인 확장현실(XR)을 위한 세계 최초 5G XR 플랫폼도 내놨다. 그간 퀄컴이 주력 시장이라 일컬어진 모바일 시장의 외연을 더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9'를 개최하고, PC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7c와 8c, 8cx', 확장현실(XR)을 위한 'XR2' 플랫폼을 공개, 이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데모룸을 마련했다.
XR 데모룸은 VR과 AR, MR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그 중 미첼이 소개한 산업용 XR 기기를 체험해봤다. 미첼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회사로 73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토 파손 부분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의료 부문도 담당하고 있어 기술회사이자 의료 기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데모룸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XR을 통해 제안했다. XR은 초기 구글 글래스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XR1이 탑재된 버전이다. 향후 XR2를 통해 5G 지원도 가능하다. 일안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보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활용해 차량 수리에 나설 수 있다.
음성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터치나 조종이 필요치 않다. 메뉴를 선택하고 확대와 축소, 페이지 교체 등을 음성만으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차량의 설계도는 하단의 바코드를 XR 기기의 카메라로 바로 인식해 화면에 띄워준다. 음성인식률은 체감상 정확도가 높았다. 현장에서는 몇몇 체험자들이 탄성을 낼 만큼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XR은 독립형 기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별도 컨트롤러를 함께 한다면 도요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2명이서 하루종일 소요됐던 차량 페인트 두께 작업을 1명이서 단 4시간만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벤츠의 경우에는 차량 대시보드에 송출되는 앞 차량간의 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장애물이 있다고 해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테면 뒤쪽에 트레일러를 부착해 운전하고 있어 후열 차량이 보이지 않아도 XR을 통해 대시보스에서 알아서 이를 반영해주는 식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 대상(B2C)뿐만 아니라 산업, 의료 등을 겨냥한 XR 서비스도 경험해볼 수 있다. 헬스케어 VR, 엔터프라이즈 트레이닝, 교실 교육, 소비자를 위한 게임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AR, 소비자 엔터테인먼트 등의 코너들이 마련돼 있다.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도 소개된 엔리얼의 AR 디바이스부터 SK텔레콤이 출시한 '오큘러스 고'도 살필 수 있다.
다른 데모룸에는 PC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노트북 라인업을 살펴볼 수 있다. 산업현장과 교육분야에서 쓸 수 있는 '스냅드래곤 7c' 컴퓨트 플랫폼 기반 디바이스부터, 엔터테인먼트 등 주류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8c' 컴퓨트 플랫폼, 5G 엔터프라이즈 및 프리미엄 컴퓨팅 시장을 위한 5G 컴퓨트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cx'의 실제 구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퀄컴은 마우이에서의 첫번째 테크서밋에서 '윈컴'을 외치며, 마이크로소프트, PC파트너와 함께 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로 x86 대비 ARM 기반의 퀄컴이 자신할 수 있는 모바일 역량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예컨데 미구엘 누네스 퀄컴 제품관리 담당 전무는 500달러 수준의 x86 노트북을 예로 들어 퀄컴 기반 노트북의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x86 대비 5배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LTE 등 셀룰러 지원, 5개 이상의 TOP, 옥타코어 크라이오(Kyro)와 아드레노 GPU 등을 통한 높은 성능 및 2배의 배터리 수명을 갖추고 있다"라며, "엔터프라이즈, 소규모 비즈니스, 학생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비용을 요구하는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퀄컴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노트북 군은 대부분 팬리스 디자인에 얇고 가벼우면서도 즉각적인 웨이크업과 셀룰러 연결이 눈길을 끌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