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SK그룹 2020년 정기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대내외 경제 악재 속에서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도 악화된 만큼 인사에서 큰 변화 없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의 리더십에 힘을 싣기로 한 것이다.
SK그룹이 5일 발표한 내년 정기인사 관련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장동현 (주)SK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연임이다. 이들은 당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50대 인사들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데다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큰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장동현 사장의 경우 (주)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끈 데다 그룹 미래사업인 바이오팜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LG화학과의 거친 신경전 속에서도 배터리, 소재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5G 공격적 확장, ICT 신사업 추진은 물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이후를 대비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떠맡고 있다.
사장급 인사 승진자는 SK C&C, SK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SK머트리얼즈 등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주요 계열사의 경우 SK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임명됐다.
그룹 내 대표적 전략기획 및 투자통으로 성공적인 성장동력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AI·DT 시대 C&C 도약을 맡게 됐다는 게 SK그룹측 설명이다. 최진환 사장은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현대캐피탈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석유사업 마케팅, 신규사업 개발 등 풍부한 석유사업 경험을 바틍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최진한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이용욱 (주)SK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내정됐다.
최진한 사장의 경우 베인앤컴퍼니·AT카니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 출신으로 기획 및 사업개발 전문가다. 이용욱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주)SK 홀딩스에서 법무, 인사, 전략투자 등을 담당했다.
SK그룹의 사장단 제외 신규 임원 임용은 108명이다. 앞서 SK그룹은 기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 구분을 없앴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차원인데 그 때문에 신규 임원 승진 외 인사 규모는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 안정적 기조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 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며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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