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기업인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일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14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2015년 전무 승진 이후 4년만이다. 김 전무는 올해 인사에서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 승진이 결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서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그룹 안팎에서 받고 있다.
실제로 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출 기준으로는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김 전무가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내년 1월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의 핵심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업가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도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무는 이 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에서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전무가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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