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해외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 및 금융회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DLF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상품도입에서 해외 금융회사의 역할이나 판매 과정의 판매사와 투자자간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와 금융회사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이익을 좇는 금융회사의 영업 관행은 결국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친다"며 금융소비자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엔 뉴욕멜론은행 등 외국계 은행 9곳과 노무라금융투자 등 증권사 1곳, 디더블유에스자산운용, 맥쿼리자산운용 자산운용사 9곳 등 외국계 금융회사 18곳이 자리했다.
대표로 참석한 이들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은 국내 금융중심지 발전과 관련해 의견을 제안하고 현재 진행 중인 차이니즈 월 규제 완화와 해외 소재 클라우드 허용, 내년부터 시행될 약관심사 사후보고제도의 취지에 맞는 운영 등에 대한 건의사항을 개진할 방침이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 정책을 시행한지 약 10년이 지났지만 최근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회사 수가 5년 넘게 정체되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한국의 규제 장벽이 높고 세제 측면에서도 진입의 유인이 적을 뿐 아니라 언어와 생활환경도 다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연금자산 등 풍부한 금융자산과 역동적인 금융시장에 더해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금융중심지의 성장을 위해 관련 부처 및 지자체 등과 부족한 부분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