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수익성 하락 등 경영압박 속에서도 내년 5세대 통신(5G) 투자를 올해 규모로 유지키로 했다.
올해 3사 투자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투자 확대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떨어졌다. 내년 28㎓ 상용화에 전국망 구축 등 투자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5G로 인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높아지지 않도록 3만~4만원대 중저가요금제 출시도 함께 요청했다. 투자 확대와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이통업계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가입자 확대, 단말기 가격 하락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오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 3사 CEO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의 취임 후 이통 3사 CEO와 가진 첫 만남. 내년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자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기영 장관은 "28㎓ 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5G 상용화 등 내년에도 5G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5G 중저가요금제와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이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이통 3사는 28㎓ 상용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단말·기지국 등 삼박자가 완료돼야 하는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이통 3사 CEO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공동구축을 협의하고 있다는 상황 등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저가 요금 출시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5G에 대한 투자 확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투자 확대 및 저가 요금제 출시 등을 동시에 요구하면서 업계 고민도 깊어질 모양새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올 초 연간 8조 2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지만, 연말까지 계획보다 많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5G 투자나 마케팅 비용 확대, 요금 할인 등으로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면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 점. 이통 3사는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7~31.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태희 실장은 "이통 3사 CEO들은 5G 투자로 인해 경영압박이 있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게 투자하겠다고 했다"며, "중저가요금제의 수준은 실무적으로 볼 때 3만~4만원대 요금제를 뜻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다만 "요금제 출시에 가입자 규모를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언급, 가입자와 상관없이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적극 유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는 보편적 서비스 수준까지 5G가 확대돼야 저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용화 된 5G 가입자는 현재 400만명 수준이다.
가계통신비 부담 해소는 통신요금의 경우 하락하고 있는 반면 고가 단말기 출시가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보급형 5G 단말기 출시 등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이와 관련 정부와 이통 업계가 제조사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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