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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제주용암수로 '에비앙'과 경쟁"


'미네랄워터' 앞세워 시장 내 빅3 진입 목표…中·베트남 등 해외도 공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주용암수'는 3년여간 모든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미네랄 워터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는 만큼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해 음료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허인철 오리온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마켓오에서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미네랄워터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장유미 기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장유미 기자]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미네랄워터 브랜드로, 40만년 동안 제주도 현무암에서 자연 여과된 '용암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용암수'는 화산암반에 의해 외부오염원으로부터 안전한 청정수자원으로, 셀레늄·바나듐·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칼슘·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제주도 내 매장량은 약 71억 톤에 달하며 매일 1만 톤씩 사용해도 약 2천년을 사용할 수 있어 '천연무한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허 부회장은 "3년 6개월 전 지인 소개로 제주에 용암수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됐고, 제주도 성산에 위치한 업체 한 곳을 인수해 3년 동안 음료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됐다"며 "미네랄 함량을 높이면서 청량한 물맛이 느껴지고 PH 지수도 약알칼리에 맞출 수 있는 공정은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제주에서 물을 취수하는 것인 만큼, '제주 용암수'에서 발생하는 이익 20%는 제주도 발전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도 발전과 경제효과 창출에 더욱 이바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16년 11월 지분 60%를 21억2천400만 원에 취득하며 제주토착기업 '오리온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다음해 12월 제주도 구좌읍에 3만㎡(약 9천평) 규모 생산공장 건설을 착공했으며, 약 1천200억 원을 들여 올해 8월 준공했다. 이곳에는 현재 1천억 원 규모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1개 라인이 마련돼 있으며, 향후 판매량에 따라 최대 4개 라인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제주용암수'에 들어 있는 주요 미네랄 성분으로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62mg/L), 나트륨 배출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주는 칼륨(22mg/L), 마그네슘(9mg/L) 등이다.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 대비 칼슘은 13배, 칼륨은 7배, 마그네슘은 2배가 많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몸의 산성화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PH 8.1~8.9로 약알칼리화했다.

또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전문가들과 손잡았다.

실제로 오리온은 글로벌 음료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KRONES), 캡(Cap)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NESTAL)에서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도입했고, 병 디자인은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에게 의뢰했다. 여기에 미네랄 블렌딩 및 물맛과 관련해선 미네랄 추출기술 권위자인 일본의 우콘 박사,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고재윤 교수 등 최고의 연구진들을 참여시켰다.

허 부회장은 "배 교수의 강의를 듣고 직접 병 디자인을 의뢰해 '제주용암수'의 패키지를 완성시켰다"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세로선과 가로선을 활용해 각각 주상절리와 바다의 수평선을 형상화했고, 병 라벨에도 우뚝 솟은 한라산과 밤하늘에 빛나는 오리온 별자리를 담아 제주의 낮과 밤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제주용암수' 개발에 참여한 오리온 임원진들 [사진=장유미 기자]
'제주용암수' 개발에 참여한 오리온 임원진들 [사진=장유미 기자]

또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와 함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국내 생수 시장에 빅3 브랜드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정기배송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에게 530ml 60병 체험팩을 증정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고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 원 가량으로,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강원평창수' 등 빅4 브랜드들이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오리온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중국 생수 시장은 24조 원 규모로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리온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자사 보유 중국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제품 출시 전임에도 중국 2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오리온은 중국 시장 진출 이후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생수 시장은 내년에 약 2천100억 원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오리온은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에비앙'이 위치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중국, 베트남 시장에 동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소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베트남에서 이미 '초코파이'로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제주용암수'도 '초코파이'만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네랄워터'의 중요성과 가치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네랄워터'로 유명한 '에비앙'은 생수만으로 2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제주용암수'로 '에비앙'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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