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20일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는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 대통령은 이제 미국까지 가세한 더 큰 안보 전쟁, 더 큰 경제 전쟁의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 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일본과 미국이 가세한 경제·안보 지각변동은 대한민국 일터와 기업, 해외 투자사들을 요동치게 할 것이고 그 충격은 우리 가정의 현관문을 열고 안방까지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공수처법에 대해 "힘 있는 자, 고위직을 법에 따라 벌 주자는 선의의 법이 아니라 문재인 시대에 반대하는 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사법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겠다는 법"이라고 비판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시대 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라고 힐난했다.
황 대표는 "저의 단식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절실한 단식"이라며 "문 대통령은 자신과 한 줌 정치세력의 운명이 아닌 대한민국의 운명,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수대통합 의지를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망국정치를 분쇄하려면 반드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저와 한국당이 새 시대를 담아낼 그릇으로서 부족했던 여러 지점들을 반성하고 국민이 명령한 통합과 쇄신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성찰하고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부좌를 튼 채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나섰으며, 김문수 경기지사가 황 대표를 격려차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김 지사는 가을용 양복 상의만 걸친 황 대표에게 두터운 외투를 입혀주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집회 제한 규정에 따라 오후 늦게 국회로 자리를 옮겨 단식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채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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