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반면, 넥슨은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내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천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25.4%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래 분기기준 최대치,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넷마블의 이 같은 3분기 실적 상승은 기존 인기작들과 신작들이 함께 이끌었다.
기존 인기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북미 자회사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이 각각 1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2분기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10% 이상의 매출 비중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외 2분기 신작인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도 높은 성과를 이어갔다.
넥슨은 3분기 매출 5천817억원(엔화 524억엔, 이하 분기 기준환율 100엔당 1천111.1원), 영업이익 2천713억원(엔화 244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24% 줄었다.
넥슨의 3분기 매출 하락은 중국 지역 매출 감소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카트라이더 러시 플러스가 선전하긴 했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장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월평균 이용자 수(MAU)와 유료 이용자, 결제 사용자당 평균 결제액(ARPPU)은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또 다른 장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국내 서비스 16주년을 맞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한국에서 선전했지만 중국 매출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3천978억원, 영업이익 1천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치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이 감소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4분기 리니지M 대규모 업데이트를 위한 아이템 프로모션 강도 조절로 5% 감소했다.
로열티 매출은 블레이드앤소울 IP 기반 모바일 게임 및 대만 리니지M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14% 줄어들었다. 다만 PC 온라인 게임 5종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빅3, 4분기 신작 출시로 실적 향상 목표
이에 빅3는 4분기에는 신작 출시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우선 4분기 중으로는 겨울왕국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 중인 '프로즌 어드벤처스'를 11월 출시한다.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이는 기대 라인업 4종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A3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내년 1분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는 하반기에 출시한다.
또 세븐나이츠2는 내년 2분기 출시한다. 일곱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글로벌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 상반기로 각각 예정됐다.
넷마블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웅진코웨이의 연내 인수도 타진한다.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오랜 기간 확보한 IT와 운영 노하우를 가전렌털사업에 접목,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넥슨은 지난 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V4'의 국내 출시 성과 등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V4 는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히트'와 글로벌 흥행작 '오버히트' 등을 개발한 넷게임즈의 개발력이 담긴 신작으로,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모바일 신작 '바람의 나라:연'과 스튜디오비사이드가 준비 중인 '카운터사이드',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마비노기 모바일(가칭)' 등은 내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출시되는 리니지2M을 통한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리니지2M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추후 블소S, 블소2, 아이온2 등을 순차적으로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리니지W, 프로젝트TL 등 리니지 기반 신작들은 품질 향상에 주력 중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블소S는 게임 특성상 해외 쪽이 맞겠다고 판단해 해외 론칭을 준비하고 있지만 개발적 측면보다 사업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늦춰지고 있다"며 "블소2, 아이온2는 개발이 잘 진척되고 있으나 현재 전사적으로 리니지2M 론칭에 집중하고 있어 두 게임은 내년에 어떤 순서로 배치하는게 좋을지 한창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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