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나도 모르는 내 스마트폰 위치추적이 의심된다면 쉽게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단 포장지에 알루미늄 호일 혹은 금속 재질이 포함된 과자 2봉지만 있으면 된다. 내용물을 비운 뒤 스마트폰을 넣고 두 봉지를 겹쳐 끼워 밀봉하면 끝.
스마트폰이 봉지 안에 있는 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이 장애를 받아 위치추적이 힘들어 진다. 과자 포장지내 금속 재질이 전·자기장, 통신 등 외부 영향을 차단하는 '차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1일 카스퍼스키랩 연구소는 최신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실제 실험을 진행, 과자 봉지를 활용해 GPS 신호 차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극중 인물 사라 코너는 이 같은 방법으로 몇 년간 GPS 추적을 피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대 폰을 빈 감자칩 백 안에 각각 넣어 적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숨길 수 있었던 것.
이는 위성에서 땅으로 신호를 보내면 스마트폰이 이 신호를 받아 위치를 확인하는 원리와 관계가 있다. 해당 GPS 신호 좌표가 네트워크 망으로 전송돼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식인 것.
은박지 등 과자 포장재질은 이 같은 신호 송수신 과정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위치 파악을 어렵게 한다. 현실에서도 과자 봉지 만으로 스마트폰 위치추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어린이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카스퍼스키 세이프 키즈' 앱을 폰에 다운로드 해 활용했다. 네트워크, GPS 및 와이파이가 연결시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해당 폰을 빈 쿠키 통과 과자 봉지에 각각 넣어 실험을 진행했지만, 과자 봉지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랩 연구진은 "쿠키 통의 경우 종류에 따라 신호 차단 여부가 매우 달랐다"며 "어떤 통은 실내에서만 GPS 위성신호를 차단하는 등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칩 백이 최소 두 개 이상을 겹쳐야만 전화 수발신 등 전파가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카스퍼스키랩은 "GPS 신호를 차단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GPS 또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오래된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대 카이스트 정보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을 봉지에서 꺼내는 순간 폰이 이동통신망에 연결돼 이동통신사에서 1km ×1km 정확도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전원을 끄거나 GPS 설정을 해제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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