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포화상태에 빠지자 보험사들은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나섰다.
1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올해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는 생명보험 8건, 손해보험 7건으로 총 1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를 신청하거나 심의가 진행 된 건수는 생보사 9건, 손보사 9건으로 총 1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획득 건수(16건)에 육박한다. 이전까지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10건을 넘지 못했지만 2016년 15건으로 늘어난 뒤 2017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로 인해 33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가격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에게 부여되는 특허권이다. 손보협회와 생보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상품의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판단해 독점적인 판매 권리를 부여한다. 부여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는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올해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은 보험사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요로결석진단비와 응급실내원비 등의 담보를 탑재한 'KB The드림365건강보험Ⅱ'가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어냈다.
생·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각각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간편종합보장보험 건강하고 당당하게'가 지난 4월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이 6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삼성화재도 '애니핏 걸음수를 활용한 할인 특별약관'과 '근로장해소득보상보험'이 각각 지난 7월과 9월 6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는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틈새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생명은 최근 업계 최초로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 등 3대 만성질환 의심 판정을 받았을 경우 건강관리비를 지원하는 '유비케어 건강검진 안심보험'을 개발해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하나생명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이 밖에 KDB생명, 라이나생명, 흥국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DB생명도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저성장 상태에 머무르면서 특화상품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일정기간 독점 판매 권리가 부여되는데다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에 보험사들이 저마다 이를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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