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3분기 5세대 통신(5G)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둔화됐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으나 무선을 제외한 전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뉴 ICT 기업' 전환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시켰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4조5천612억원, 영업이익 3천21억원, 순이익 2천74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9% 상승했다. 무선 매출은 전년대비 0.1% 증가해 8분기만에 상승 전환했다.
◆ 非 무선매출 비중 45%…뉴ICT 기업 전환 '순항'
시장 전망을 하회하기는 했으나 SK텔레콤이 지향하는 뉴ICT 기업으로의 전환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결매출 중 무선을 제외한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 이통사를 넘어 뉴ICT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미디어 사업은 IPTV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서비스'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분기 IPTV 매출은 3천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전분기 대비 3.6% 상승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을 통합해 지난 9월 18일 새로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을 위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도 정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천60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다양한 신규 IoT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인해 1천8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미래 ICT 4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최근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했듯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뉴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선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2조4천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154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한 결과 3분기에도 1%의 낮은 해지율을 달성했다. 올해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22년 연속 이동통신 부문 1위에 올랐다.
다만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인해 2천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6%, 전분기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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