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5.28%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0.47%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74%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7.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예상 영업이익 수치를 6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높여 전망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됐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비롯한 IM 부문 3분기 매출액은 2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천억원이다.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파냄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DS 사업부의 경우 반도체는 3분기 매출액 17조5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매출액 9조2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수익성도 개선돼 이익이 증가했다.
가전과 TV 등 CE 부문 매출액은 10조9천300억원, 영업이익 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CE 사업은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3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0.4조원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020년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되나,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은 대외환경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 다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파운드리는 EUV 5·7 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의 경우는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LCD 사업은 초대형•8K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제고하는 한편,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에서는 5G 확산에 지속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 ·8K·초대형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분기 시설투자는 6조1천억원이 집행됐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천억원이 투자됐고,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천억원 수준이다.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3천억원, 디스플레이 2조9천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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