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6년 취임한 양종희 대표는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가능성을 두고 세간의 예상은 엇갈린다. KB손보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첫 임기 만료인 다른 계열사 대표와는 달리 양종희 대표는 이미 2번이나 임기가 연장됐기에 재연임이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있다.
반면 양종희 대표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과 실적 부진은 손보업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허 행장이 사실상 연임되면서 이제 남은 것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마무리된다.
이 중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양종희 대표의 연임 성공 여부다. KB손보가 인사를 앞둔 계열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고, 타 계열사 사장들이 첫 임기 만료를 앞둔 것과는 달리 양 대표는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인사를 앞둔 계열사 중 유일하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금융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저축은행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손해보험업계 순위도 하락했다. KB손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업계 4위였지만 올해 장기인보험 강자로 떠오른 메리츠화재에 밀려나며 5위로 떨어졌다.
양 대표는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은 통상 사장단 임기를 '2+1'로 운영한다. 첫 임기는 2년이고 경영성과 등을 평가해 연임에 성공하면 1년씩 임기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양 대표는 2016년 취임 이후 2년 임기가 마치고 2차례 더 연장해 4년째 재직 중이다. 반면 이동철·허정수·조재민-이현승·신홍섭 대표는 첫 2년 임기만 만료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양 대표가 이번에는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고 새 대표가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대표가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데다 손해율 악화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적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실적 부진은 KB손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손보업계 전체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 대표가 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다. 양 대표는 이동철 대표, 허인 행장과 더불어 윤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힌다. 양 대표는 윤 회장이 2014년 회장으로 첫 부임했을 때부터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 밖에 KB금융이 보수적이고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도 연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소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 등을 이유로 연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기에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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