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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社, 中 보조금 정책폐지 앞두고 대대적 투자 나서


보조금 폐지 방침에 중국 업계의 지각변동, 국내 기업에 '기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폐지를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2020년부터 중국 정부의 차등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보이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28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점진적 폐지 방침 후 중국 배터리업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전기차 사용량은 업계 4위 중국 비야디(BYD)는 61.1% 감소했고 5위 AESC도 0.6% 줄었다. 궈쉬안(國軒)도 같은 기간 사용량이 2.3%로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왔던 중국 배터리 후발주자들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국내 업계는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LG화학은 중국 난징공장 전기차 배터리 시설투자에 총 4억1천730만달러(약 5천억원)를 투입한다. LG화학은 최근 자회사 LG화학 난징에너지솔루션에 오는 2025년까지 출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 난징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설립된 중국 난징의 배터리 생산업체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이다. 현재 LG화학은 난징(南京) 신강(新港) 경제개발구에 자리한 배터리 공장 두 곳 외에 빈장(濱江)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업체와 합작(JV)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함께 추가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규 공장 투자 목적으로 총 5천799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

신설 공장은 20∼25GWh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EVE에너지는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코마롬에 첫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 이후 누적 투자 결정금액만 약 5조원에 달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약 30만㎡(약 9만평) 부지에 7.5GWh 규모로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 완공해 내년 상반기 생산에 돌입한다.

삼성SDI도 최근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 5억위안(약 840억원)을 투자해 증설작업을 완료했다. 시안 공장은 전기차 3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중국 톈진에도 원통형 배터리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업계에 몰아주던 보조금을 줄이면서 국내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배터리 제1시장인 중국을 잡아야만 하는 만큼 투자를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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