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 분기 299억 원의 적자를 내며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갑수 대표와 부사장보·상무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이마트의 정기 인사는 매년 12월 1일 행해졌으나, 약 한달 가량 인사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중 이 대표는 정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로 옮겨 판매, 상품, 고객서비스 등 영업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경쟁사 대표가 교체되는 동안에도 그에 대한 이마트의 신뢰는 굳건했다. 이 대표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6천300억~6천5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쾌속 행보'는 유통가를 강타한 온라인 열풍 속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4천893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1천억 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299억 원 적자라는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후 이마트 임원들에게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다"라며 "퇴진 이후에도 후배 임원들이 최선을 다해 흔들리지 않는 이마트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 대표의 퇴진이 결정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추가적인 임원 교체는 아직 최종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퇴진 통보를 받았고, 임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임원 인사가 나지 않아 최종 인사발령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