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13개점 건물과 토지를 처분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 기업 분할 후 처음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1월 1일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9천525억 원 규모의 건물과 토지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의 5.69%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는 마스턴투자운용 주식회사가 설정할 전문 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신탁업자다. 이마트는 매각 후에도 해당 점포를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KB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가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바 있다.
이마트는 158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자가점포는 135개(85.4%)다. 자가점포 비율이 50~60%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높은 자가점포 비율은 그동안 임차료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됐지만,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 자금 확보로 대응하는 게 급선무라고 회사 측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부동산 펀드)의 신탁업자에 이마트 13개점 토지 및 건물을 매각 후 책임 임차하는 방식의 거래"라며 "처분 금액은 부가세 등의 부대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나선 것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다. 이마트의 부채비율(개별기준)은 2019년 상반기 기준 79%로 지난해 연말 72%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유동화에 성공하면 부채비율을 5~6%포인트 낮출 수 있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이마트는 "매각 점포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안정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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