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인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개혁 기조와 고위 관료 출신 경영진 영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무난하게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고 JKL파트너스가 신청한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 심사안을 안건으로 올리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롯데손보를 비롯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마감 시한을 넘길 경우에는 2000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다.
이에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에는 매각 숏리스트를 결정했고, 5월 JKL파트너스를 롯데손보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롯데손보 지분 53.4%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뒤 7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는 변경되는 대주주의 금융 관련법 위반 여부와 금융사로서의 경영 능력 등을 검토한다. 롯데손보의 경우에는 낮은 지급여력(RBC) 비율 개선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승인받지 못할 경우에는 6개월 내에 관련 주식의 강제매각처분 명령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사전심사를 통과한 의안이 금융위에 상정된다는 점과 최근 당국의 기조가 금융 혁신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무난하게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롯데손보 역시 승인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경영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오는 10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후보자는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와 강민성 JKL파트너스 부사장이다. 사외이사 후보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다.
사내이사 2명은 JKL파트너스 측 인사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관료 출신으로 꾸려졌다. 최원진 전무 역시 관료 출신으로,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주주가 변경되면 최 전무가 롯데손보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원 회장은 재경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신제윤 고문은 기재부 차관과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을 두고 금융위의 적격성 심사 승인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명망있는 거물들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며 "이 외에도 정부의 기조 자체가 규제 혁신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승인이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승인이 되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에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라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RBC비율은 약 190%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