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아톤은 오는 12월 실시되는 오픈뱅킹 제도에 힘입어 핀테크 보안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의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김종서 아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기관과 핀테크기업이 은행 계좌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시스템 개방을 의무화하는 오픈뱅킹 제도가 오는 12월부터 실시된다”며 “그러면 내년부터 아톤의 보안기술이 필요한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톤은 금융기관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이 활용하는 핀테크 보안 솔루션과 함께 다양한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고객에 대한 본인인증을 요청할 때 이용하는 간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또 국내 통신 3사가 전자서명부문 공동사업을 통해 채택한 ‘PASS’ 인증서도 아톤의 서비스다. PASS 인증서는 출시 5개월 만에 5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국군장병 및 가족 지인을 위한 ‘더캠프’의 플랫폼에도 적용돼 있다.
김 대표는 “대형 은행 고객사 판매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중소형 은행, 증권사 등 금융부문 고객사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 등으로 고객기반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톤의 핵심기술은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다. 시큐어 엘리먼트는 개인의 스마트폰 내에 안전한 금고와 같은 영역을 구축해 모든 데이터와 알고리즘, 비밀번호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아톤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아톤 외에 기술을 가진 기업은 아직 없다.
아톤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8%, 866.7% 증가한 176억원, 29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영업이익률은 16.6%를 기록, 지난해 12.6%보다 개선됐다. 이는 한계비용이 낮은 핀테크 플랫폼의 매출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톤의 라이선스 판매 방식의 매출구조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아톤은 보안솔루션을 제공한 앱에 고객이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고객이 기기를 교체하거나, 일정 기간이 경과할 경우 사용료를 받는다. 타 보안업체가 일회성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과 다른 구조다.
아톤은 공모가 하단 기준 214억원을 조달한다. 이중 신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으로 100억원을 사용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운영자금과 회사 환경개선에 쓸 예정이다.
재무상 특이점은 무형자산이 올 상반기 말 기준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원보다 두배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인수한 중고차 정보서비스 회사 비즈인포그룹과 중고차 금융정보서비스 제공업체 케이에프씨의 영업권으로 확인됐다.
아톤 관계자는 “이 회사가 자동차 매물정보를 거의 독점하고 있어 아톤의 기술과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인수했다”며 “향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톤은 오는 9월30~10월1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0월7~8일에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주당 3만~4만3천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매매 개시일은 오는 10월17일이다.
장효원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