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바른미래당 내분이 또 터졌다. 손학규 대표 비하 발언을 한 하태경 최고위원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으면서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가 강력 반발하면서 분당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손 대표가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이라며 "당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치졸한 작태가 아니면 당권을 유지할 방법이 없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대표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당을 난장판 만든 손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면서 "당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대표가 왜 필요한가. 손 대표를 몰아내고 다른 길로 갈지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하는데 착잡하다. 권력이 뭔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징계의 단초가 된 자신의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발언을 언급하며 "4번 사과했는데도 징계를 강행한 것은 당내 반대 세력을 숙청한 뒤 당을 팔아먹으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손 대표를 힐난했다.
하 최고위원 직무정지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구성 상 비당권파의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 당권파(4명)와 비당권파(5명→4명)가 동수가 되면 안건 의결 시 손 대표가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이번 사태로 당내에서조차 분당설이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는 있지만 무소속처럼 활동하는 이상돈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을 위시한 바른정당계는 이탈할 수밖에 없다"며 독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호남 의원들도 이탈해 대안정치연대로 갈 가능성이 많고, 안철수 전 대표도 당을 만들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본다"고 주장했다.
윤채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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