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콘텐츠 시장 식민지화를 막기 위해 KBS와 MBC, KBS 등 지상파3사와 통신사 SK텔레콤이 힘을 모아 통합 OTT 플랫폼 '웨이브' 출범을 알렸다. 방송3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통신사의 기술력 및 경제력을 모은 방송통신 융합의 사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대표 이태현)는 SK텔레콤과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힘을 모아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연합군을 결성, 오는 18일 '웨이브' 출범에 앞서 16일 서울 정도 1928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OTT 중심으로 형성된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디즈니의 OTT 시장 출격은 넷플릭스에 내주었던 OTT 시장의 패권을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 판권을 통해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후발 주자의 맹추격에 넷플릭스의 성장세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시청자 점유율은 지난 2014년 90%에서 올해 87%로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디즈니의 훌루는 디즈니 플러스가 연말 출범하면 758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미디어 시장도 모바일 스트리밍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함과 동시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무한 경쟁 상황이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넷플릭스를 위시한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정부와 사업자들은 시장을 주도하고 소비자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는, 규모와 역량을 갖춘 토종 사업자끼리 힘을 합쳐야 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5G· AI·실감형 미디어 기술 등이 섭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지난 1월 OTT 연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 오는 18일 웨이브 출범이 가능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OTT 출범에 대해 단순 몸집만 키운 OTT 결합이 아닌, 방송 3사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과 SK텔레콤의 통신과 모바일 기반 최첨단 기술력이 모여, 양측이 그동안 축적해 온 미디어 서비스 제공 경험’이 밀접하게 결합된 토종OTT 대표주자의 출범을 의미한다고 추켜 세우고 있다.
또한 웨이브가 국내 미디어 콘텐츠의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는 '질적 비약'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자 간 활발한 경쟁을 유발해 전체 미디어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성공적인 안착을 토대로 한국 예능,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창구 역할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G, AI, 빅데이터, AR/VR, 스트리밍 등 최첨단 기술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5G 기반의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지난 5년간 개발하며, 상용화에 성공, 실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예를 들어, '5GX멀티뷰'는 e스포츠를 OTT를 통해 관람할 때 전체 화면 외에도 선수 10명의 게임 화면을 동시에 생중계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에스타일(S-Tile) 기술이 적용됐다. 10여개 영상을 0.01초의 오차 없이 순식간에 분리하거나 조합하는 기술이다.
5G를 통해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이 진화하면 화질이 업그레이드될 뿐만 아니라 '초저지연' 모바일 방송 기술을 통해 실시간 방송 전송 속도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유선 기반 생방송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거나, 시청자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원하는 드라마의 장면을 예측해 하나로 모아서 보여주는 개인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콘텐츠웨이브는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지속 추진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제작사, CP사 등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발한 제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베이징에서 이스탄불까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웨이브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에서 나아가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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