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삼성중공업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신규채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2019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는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임단협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것과 달리 삼성중공업만 속전속결 임단협을 매듭지으면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 정기승급 1.1% 인상 ▲임금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200만원 및 상품권 50만원 ▲정기상여금 600% 중 300%를 매월 25%씩 분할 ▲복지포인트 연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인상 ▲근속 40주년 기념 400만원 포상 신설 ▲협력사 처우개선 노력 등에 합의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미실시하고 경영상 필요시 생산직 신규채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설계기술직·생산공정관리직·경영지원직·해외영업직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내 구조조정의 바람이 여전히 드리운 가운데 삼성중공업만 이같이 적극적인 경영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조선업황 회복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은 지난달 기준 LNG선 11척(21억 달러), FPSO 1 기(11억 달러), 원유운반선 14척(8억 달러),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1억 달러), 특수선 1척(1억 달러) 등 총 42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로써 수주목표(78억 달러)의 54%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수주실적 절반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대형 수주 가능성도 남아 목표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2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가운데 6척 수주가 유력해지고 있다. 척당 단가는 최소 1억5천만 달러로 총 9억 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에 위치한 기단반도의 육상 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생산능력 1천980만t 규모의 LNG 액화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자국 조선업체 즈베즈다를 통해 쉐빙 LNG운반선 15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즈베즈다는 쇄빙 LNG운반선 건조 기술능력이 없어 기술파트너사 삼성중공업의 지원을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초기 기술파트너로 참여하고 이후 즈베즈다와 공동 건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수주 목표 달성과 생산 활동에 적극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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