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추진된 현대자동차의 국회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수소충전소의 국회 설치는 정부와 국회가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수소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0일 산업부와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5월 현대차가 약 40여 억 원을 들여 착공에 들어간 후 3개월 여 만이다. 규제특례와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협력을 통해 인허가부터 완공까지는 총 7개월 만이다.
준공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위원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국회와 정부·민간 등 주요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에서 3번째,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회에 마련된 수소충전소에 대한 상징성을 강조했다. 문 국회의장은 "여야 구분 없이 뜻을 모아 제안한 것일 뿐 아니라 규제샌드박스 1호로서 국내기업의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의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면서 금융 중심지인 곳에 세워진 것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축사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 지자체와 산업계 등의 협력의 첫 결실이 국회충전소라고 했다. 이 총리는 "올해가 수소경제를 본격 시동한 때로 기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수소택시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고 10월이면 광화문 경찰버스도 2대가 수소버스로 바뀔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수소충전소도 누적 114개소가 될 수 있도록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민간 자본이 수소경제에 활발히 투자할 수 있도록 근거법을 국회가 조속히 처리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준공식 기념 세리머니를 한 뒤 수소택시를 시승했다. 이날 정부는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과 함께 서울에서 수소택시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올해 삼환운수, 시티택시 등 2개 택시업체에서 각 5대씩 10대가 서울시내 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이는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이다.
다음으로 참석자들은 국회 수소충전소 투어를 진행했다. 국회 수소충전소는 국회의원회관 옆 국회대로변에 374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처리능력은 1일 14시간 운영 기준 350kg이며 시간당 5대, 하루에 약 70대 이상 충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요금은 kg당 8천800원이지만 향후 점진적 단가 인하 노력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차가 국회 수소충전소 디자인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상징성 ▲편의성 ▲안전성 등이다.
장영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 브랜드디자인팀장은 "기존 LPG충전소나 주유소 등과 차별화한 친근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민들의 수소와의 거리감이 좁혀지길 기대하며 디자인했다"며 "건물을 은은한 화이트 컬러로 디자인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하는 동시에 도화지처럼 무한한 미래 가능성을 상징하는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교통이 혼잡한 국회대로 앞에 위치한 건물의 특성상 진입로를 확보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바닥에 설치한 태양광 형태 주행유도등으로 야간 충전 편의성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방폭 규정 준수와 불연자재를 사용해 안전한 설계를 통한 사용자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설계를 할 때에는 안전성을 중시했다. 오재혁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상무는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불이 났을 때 빨리 끌 수 있는 화재 센서를 3개 이상 설치했다"면서 "철근콘크리트 방호벽 시공으로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시설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자연 환기에 충분한 환기면적을 확보하고 모든 전기계장류는 방폭 인증 제품을 적용했다.
오 상무는 또 "4명의 안전기사가 2교대로 상주하면서 절대 사고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편리하고 안전한 수소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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