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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빈자리 채우는 국산맥주…하이트진로 '테라' 함박웃음


日 불매 여파로 수입맥주 인기 시들…'테라·제주맥주' 인기 급상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수입 맥주 인기는 시들해진 반면, 국산 맥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맥주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7월 3천247만5천 달러에서 올 7월 2천825만7천 달러로 13.0% 감소했다. 이는 맥주 수입액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이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 수입액 감소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천 달러로 전월 대비 45.1% 감소했고, 지난해 7월 663만9천 달러와 비교해서도 34.6% 줄었다.

편의점 업체의 일본 맥주 판매량도 90% 가까이 줄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본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6%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했고, 전체 맥주 매출도 0.6% 올랐다. CU에서도 일본산 맥주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82% 줄었지만, 국산 맥주 매출은 14% 늘었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보이콧 재팬'이 애국운동으로 번지면서 국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국산 맥주 비중은 2016년 51.8%, 2017년 43.3%, 지난해 39.6%, 올 상반기 39.1%로 하향세였지만, 지난달부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맥주는 44.1%로 반등했다.

특히 하이트진로 '테라'는 올 여름 대세 맥주로 자리 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7,8월 여름 성수기 시즌에만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 판매하며, 2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테라는 지난 27일(출시 160일) 기준 누적판매 667만 상자, 2억204만 병(330ml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14.6병 판매된 꼴로 병을 누이면 지구를 한 바퀴(4만2천411.5km) 돌릴 수 있는 길이(4만6천500km)의 양이다. 출시 101일만에 1억병을 판매한 후 두 달도 되지 않는 59일만에 1억 병을 판매, 판매속도가 약 2배 빨라졌다.

테라는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후 97일만에 300만 상자 판매, 152일 만에 600만 상자를 판매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출시 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라의 돌풍으로 이번 여름 성수기 시즌 유흥시장의 판도도 변하고 있다. 특히 테라를 포함해 하이트진로 유흥시장 맥주 판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흥시장의 중요 지표로 삼는 맥주 중병(500ml)의 7~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6%나 상승한 것이다. 또 참이슬, 진로와의 시너지 효과, 7월 중순 출시한 테라 생맥주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가속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맥주 역시 수입 맥주 인기가 주춤해진 사이 빠르게 판매처 확대에 나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71% 성장했다. 이는 제주 위트 에일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올 상반기 '제주 펠롱 에일'의 생맥주 전국 출시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주 위트 에일의 경우 이마트 트레이더스, 빅마켓 전 점포에 입점되는 등 유통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수제 맥주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올해 전국 주요 대형마트 입점율도 90% 이상 달성했다. 특히 제주도 내 유흥주점 거래 업장 수는 올해 7월 기준 약 1천600곳에 달하는 등 출시 2년 만에 제주도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가 유통업체 진열대에서 사라지거나 뒤로 밀린 사이 국산 맥주들은 당분간 반사이익 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맥주 불매운동과 더불어 내년 주세법 개정,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 오비맥주 매각설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앞으로 국내 맥주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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