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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둔화된 냉동 만두 시장, '얇은 피'로 2차전 돌입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 빅히트로 업계 지각변동…해태·동원 '위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비비고 왕교자' 덕분에 급속도로 성장한 냉동 만두 시장이 '얇은 피'로 2차전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출시 후 새로운 스타 상품으로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주목받자, 경쟁업체들이 앞 다퉈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냉동만두 시장에서 4위였던 풀무원이 올해 3월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출시한 후 올 상반기에 시장 3위로 뛰어 올랐다.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봉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영향이 컸다.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 [사진=풀무원]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 [사진=풀무원]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출시 직후 지난 4월 기준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5.6%를 기록했고, 6월에는 17.4%를 차지했다.

전체 냉동만두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준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왕교자' 인기 덕에 44.6%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돌풍을 일으키며 기존 3위였던 동원F&B(9.7%)를 제치고 단숨에 3위(13.9%)에 안착했다. 2위인 해태제과와의 격차도 지난해에는 4.9%p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0.3%p로 바짝 좁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올 하반기에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풀무원의 급속한 상승세를 이끈 것은 '얇은피꽉찬속 만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시판 냉동만두의 일반적인 만두피 두께(1.5mm)의 절반인 0.7mm 초슬림 피 두께를 자랑한다. 기존 만두들이 만두소에만 집중할 때 만두피로 시선을 돌려 얇은 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또 만두소 역시 1cm 크기로 깍둑썰기한 돼지고기와 부추, 새송이버섯도 굵게 썰어 넣어 식감을 살린 것도 인기 요인이 됐다.

홍세희 풀무원식품 PM(Product Manager)은 "2분기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흥행에 성공하자 비슷한 콘셉트의 냉동만두 제품이 출시되는 등 확실히 국내 냉동만두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풀무원이 얇은피 혁신으로 전체 만두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순위를 역전 당한 경쟁업체들도 '얇은 피'를 앞세운 만두를 잇따라 선보이며 풀무원 추격에 나섰다. 동원F&B는 지난달 '개성 얇은피 만두' 3종을 출시했으며, 해태제과도 피 두께가 0.65mm인 '고향만두 소담' 2종을 이번에 선보였다.

동원F&B '개성 얇은피 만두'는 기존 제품 대비 만두피 두께가 20% 가량 얇고, 군만두나 물만두는 물론 만둣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만두피가 굳지 않고 속까지 익는다.

해태제과 '고향만두 소담'은 감자전분 대신 타피오카 전분을 넣은 반죽을 수분이 줄지 않게 진공상태에서 치대 피는 얇아졌지만 식감은 더 쫄깃해졌다. 또 얇아진 만두피 대신 만두소는 고급 재료들로 구성됐다. 김치만두는 대상의 종가집 김치를 사용했으며, 1cm의 큼직큼직한 깍두기가 아삭아삭함을 더한다. 보성녹돈이 들어간 고기만두는 담양죽순을 비롯한 8가지 야채 모두를 갓 수확한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왕교자' 중심이었던 냉동 만두 시장의 성장세가 가정간편식의 다양화로 둔화된 상황"이라며 "해태제과 '고향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에 이어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스타 제품으로 떠오르며 냉동 만두 시장은 '얇은 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태 소담만두 2종 [사진=해태제과]
해태 소담만두 2종 [사진=해태제과]

반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피가 이미 기존 만두보다 얇았던 만큼, '얇은 피'를 앞세우기 보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비비고 왕교자를 이을 대형 신제품 개발에 집중해 국내 만두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해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소비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6조 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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