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5세대 통신(5G) 마케팅 비용 및 설비투자 증가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5G 경쟁 과열양상이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성 역시 단기내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
다만 5G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1년만에 반등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다.
KT(회장 황창규)는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985억원, 2천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37.9%까지 급감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미달하는 저조한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천434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으로 7천116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6%, 전년대비 20.2% 늘어난 수치. 또 상반기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하는 총 1조3천541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CFO(전무)는 "5G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마케팅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어 이에 따른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3조3천억원 수준으로 현재 40% 수준을 집행했고, 5G 경쟁상황이나 커버리지 확장 차원에서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무선서비스 매출은 5G와 LTE 우량 가입자 확대 등으로 전 분기보다는 1.1% 상승한 1조6천43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무선 ARPU는 3만1천74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만에 반등했다.
윤 CFO는 5G 가입자 전망과 관련 "연초 예상했듯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 단말라인업 경쟁 환경과 네트워크 안정화 추세에 따라 내년에는 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핸드셋 가입자는 1천300만명 수준으로 연말 5G 가입자는 130만명, 내년 약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5G 초기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경쟁을 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여러 종류의 단말이 출시돼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단말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네트워크 안정화, 5G 콘텐츠 활성화되면 실질적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미디어, B2B 사업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최대한 이익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유선·미디어·콘텐츠 순항 중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0.6% 증가한 1조1천889억원을 올렸다. 기가인터넷 성장이 계속되고 전용회선 신규 수주도 이어진 결과다. 2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22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9% 수준까지 성장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우량 가입자 증가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윤 CFO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가입자는 2분기 16만명이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가입자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6천899억원에 달했다. IPTV 가입자는 2분기에 14만 7천명 순증하며 811만명을 기록했다.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윤 CFO는 "올레tv 성장은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 된 것으로 미개봉 헐리우드 영화 독점 제공 및 키즈, 시니어 등 세대 맞춤형 콘텐츠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실제 5월 아동 영어 교육 콘텐츠 강화한 키즈랜드 3.0이 VOD 이용률 이전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가 5G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전년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아울러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8,498억원이며,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6천161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의 영향 등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400억~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적용된 것.
윤 CFO는 "올해 KT 별도기준 인건비는 자연퇴직 증가로 인해 전년수준과 비슷하고, 내년 역시 퇴직직원들의 자연감소가 있어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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