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5년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내린 조치를 통해 위안화 약세를 막고 추가관세 제재를 확대하여 중국과 분쟁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상무부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해왔고 최근 통화약세를 유도해왔다"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정부는 지난 7월말 중국과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일 중국제품에 4번째 추가 관세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5일 위안화의 거래가격을 달러당 7위안대로 낮추는 움직임을 보여 반격했다. 위안화 가격이 달러당 7위안으로 떨어진 것은 11년만의 일로 중국정부의 개입이나 용인이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측은 중국정부가 추가관세 조치에 대한 반격으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고 판단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는지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25년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의 분쟁은 무역에서 통화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의 초조함에서 찾고 있다. 최근 미국연방준비이사회(FRB)는 11년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달러환율은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의 약세로 전환을 기대하는 미국정부는 중국의 환율조작을 달러강세의 원인으로 몰아 비난을 피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세계를 지탱하는 양대 경제대국이 통화경쟁에서 갈등을 보일 경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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