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세대 통신(5G)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전이 가열되면서 7월 번호이동 시장도 달아올랐다. 이 추세라면 지난 6월 2%p 격차를 보인 양사의 간극은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번호이동건수는 49만3천290건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49만9천314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7월은 신규 단말 공급이 드물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3사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최대치의 번호이동 건수다"라고 설명했다.
번호이동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는 11만7천516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으나 13만1천766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결과적으로 1만4천250명이 늘었다. SK텔레콤 역시 15만9천945명을 잃었으나 17만3천134명을 가져오면서 1만4천189명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KT는 11만6천50명을 얻었으나 11만4천372명이 빠져나가면서 1천678명이 늘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가입자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알뜰폰(MVNO) 진영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가량의 손실을 봤다. 3만3천884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6만3천1명이 빠져나가면서 2만9천117명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넘어간 상태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알뜰폰을 제외하면 이통3사의 경쟁구도는 보다 명확히 살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2천587명을, KT는 3천61명을 잃은만큼 LG유플러스가 5천648명을 가져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이통3사별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약 79만명 가량으로 집계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 구도를 감안했을 때 약 6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번호이동뿐만 아니라 5G 가입자 순증세와 그간의 지표를 근거로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격차는 좀 더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KT는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39% 점유율로 시작해 5월 32%, 6월 31.4%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LG유플러스는 26%에서 27%로, 다시 29%까지 상승한 상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5G 가입자 순증에서 KT를 처음으로 앞섰다. KT는 16만8천명에 그쳤으나 LG유플러스는 약 17만5천명을 모집했다. KTOA가 공개한 7월 번호이동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구도가 7월에도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
한편, 지난 6월 무선데이터 이용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1인당 데이터트래픽은 약 24GB 수준으로 전월대비 약 28% 증가했다. LTE가 6월 9.1MB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LTE 헤비사용자들이 5G로 이동하면서 트래픽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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