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한글과컴퓨터 계열사들이 잇따라 사명 변경에 나서고 있다.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수합병(M&A)으로 편입된 계열사들이 한컴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도 삼고 있다.
1일 한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계열사 3곳이 사명을 변경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는 한글과컴퓨터 최대주주인 한컴시큐어는 한컴위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5년 소프트포럼에서 한컴시큐어로 이름을 바꾼 지 약 4년만에 다시 사명을 고쳤다.
정보보안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사업 총괄로는 LG CNS 출신으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홍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개인안전장비 업체 한컴산청이 '한컴라이프케어'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날 LG전자 출신으로 한컴MDS 사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우준석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한컴은 2년 전인 2017년 2천650억원을 들여 산청을 인수한 뒤 한컴산청으로 이름을 변경했었으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시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내수 중심의 안전장비 기업을 넘어 통합 안전 플랫폼·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된 주차장 공유 플랫폼 업체 미래엔씨티도 '한컴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컴MDS가 로봇사업 진출을 위해 2017년 인수한 코어벨 역시 지난해 6월 '한컴로보틱스'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이처럼 한컴이 계열사 사명을 바꾸는 이유는 사업구조 재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명이 사업영역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컴과 계열사들은 스마트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짜는 등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한컴MDS, 블록체인은 한컴위드, 인공지능(AI)은 한컴인터프리가 집중하는 구조다.
여기에 한컴 브랜드 인지도를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 결과 현재 한컴MDS, 한컴산청 등 주력 계열사 4곳을 포함해 14개 계열사 모두 '한컴 간판'을 달았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올해 그룹사 전체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컴 계열사들은 대개 B2B 기업이어서 한컴을 제외하곤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한컴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킬 뿐 아니라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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