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가전이 견인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전체 2분기 실적은 빛이 바랬다. 적자 폭도 시장 예상치보다 커지면서 영업이익을 깎아 내렸다.
LG전자는 2019년 2분기 매출 15조6천292억원, 영업이익 6천523억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2분기 기준 및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30조5천443억원이다.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4.8%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7.6% 감소세다.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 1조5천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이번에도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가전제품이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천28억원, 영업이익 7천17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보다도 더 높다.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5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1.8%)은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다.
여기에 분기 사상 첫 매출액 6조원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6.1% 늘었다.
다만 TV사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천712억원, 영업이익 2천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로, 끝없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매출액 1조6천133억원, 영업손실 3천130억원에 머물렀다. 당초 시장에서는 영업손실 2천억원대를 예상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적자폭이 더 컸다.
매출액은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로 인한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로는 감소했다. 영업손실폭은 'G8 씽큐'와 'V50 씽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더욱 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천23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프로젝트 매출 확대,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ZKW 인수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다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태양광모듈 및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천75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영업이익도 49%나 증가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생산성이 높아졌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실적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된다는 점도 변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B2B(기업간거래) 사업성과에 대한 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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