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가 잇따라 곤두박칠 치고 있다. 특히 이들 신규 종목 대부분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높은 공모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바 있어 거품 논란 또한 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에이에프더블류 ▲펌텍코리아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플리토 ▲에이스토리 ▲대모(대모엔지니어링) 등 7곳이다.
이들 새내기 종목 대부분은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7곳 중 5곳이 공모가를 하회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공모가 대비 10~20% 하락…35% 떨어진 종목도
지난 11일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는 하반기 새내기 종목 가운데서도 공모가 대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에듀는 전 거래일 대비 5.56%(600원) 하락한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1만5천900원 대비 35%가 넘는 낙폭이다.
이 기업은 상장 당일 공모가를 10% 가량 하회한 1만4천3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 가격을 넘지 못했다.
펌텍코리아는 코스닥 입성 첫날인 지난 4일 시초가가 17만1천으로 형성돼 공모가인 19만원을 밑돌았다. 이날 주가 또한 14만5천100원에 마감돼 공모가 대비 2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tvN 드라마 '시그널' 등을 제작하며 코스닥 상장 기대감을 모은 에이스토리도 부진을 면친 못했다. 특히 이날 텐센트 지분 취득 소식에 13%나 급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1만4천300원에 견줘선 6% 이상 밀린 주가다.
이외에도 지난 1일 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가 공모가인 2만2천500원 대비 19% 밀린 1만8천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세틀뱅크 또한 공모가 5만5천원보다 21%나 떨어졌다.
예외적으로 공모가를 웃돈 새내기 종목도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지난 17일 코스닥에 상장한 플리토는 최근 나흘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공모가인 2만6천원보다 51%나 올랐다.
이날 막 코스닥에 입성한 대모는 시초가(8천710원) 대비 가격제한폭(29.74%)까지 오른 1만1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5천200원)의 약 2.2배 수준이다.
◆ 코스닥 대외악재 부진…높게 책정된 공모가 영향도
이처럼 예외적 경우를 제외한 이들 새내기 종목의 주가 부진은 시장 자체의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찍이 700선을 하회한 코스닥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갖은 악재로 부진을 겪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4% 이상 떨어졌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부진에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확실히 최근 많이 약해진 것 사실"이라며 "단순히 신규 상장 기업수나 공모금액을 늘리기 위한 속도전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초에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상장 이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하반기 새내기 종목 가운데 세틀뱅크와 플리토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고 에이에프더블류와 에이스토리도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주관사 업무를 따내기 위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영업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 상장 기업들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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