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도 빨라지는 상황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상위 전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시너지리서치그룹에 의하면 지난해에만 총 68건의 데이터센터 인수합병(M&A)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2015년(18건)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회사는 에퀴닉스와 디지털 리얼티다.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업체인 두 회사가 최근 4년간 M&A에 쓴 금액은 2천300억 달러(약 271조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에퀴닉스는 버라이즌의 데이터센터를 인수했고, 디지털 리얼티도 듀퐁 파브로스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규모, 범위 등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 에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43억6천800만 달러, 디지털 리얼티는 30억4천6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시장 재편에는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수요가 있다. 데이터센터를 빌려쓰면 단기간에 IT인프라를 확대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필요하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할 필요성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2025년이 되기 전 기업 자체 소유 데이터센터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심지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조차 반드시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도 디지털 리얼티 같은 업체의 데이터센터를 일부 빌려쓰는 경우도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키로 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내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능과 서비스 자체에 더 집중하는 반면 복잡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피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소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퀴닉스, 디지털 리얼티 등은 이런 기회를 노려 국내 시장까지 본격 진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나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 업체는 없다.
에퀴닉스코리아는 지난 5월 AWS, 구글클라우드 등을 거친 장혜덕 대표를 초대 대표로 공식 선임했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와 협력해 3분기 국내 첫 데이터센터(IBX SL1)를 개소한다. 어도비, IBM 클라우드 등을 고객으로 둔 디지털 리얼티도 국내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 후루타 에퀴닉스 북아시아 담당 사장은 "한국은 에퀴닉스 글로벌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에퀴닉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즉,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등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통신사나 IT서비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해온 이들 회사와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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