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출시하는 데스트톱·노트북 PC에 NVMe(비휘발성메모리익스프레스) 방식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탑재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하이엔드 PC에 NVMe 방식의 SSD를 기본 탑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수의 PC·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출시하는 고사양 PC에 NVMe SSD를 기본 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VMe란 PCIe(PCI Express)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통신 규격으로, 기존에 많이 쓰이던 SATA 방식보다 읽기 속도가 4~6배 빠르고 레이턴시(latency)도 크게 줄어든다고 평가받는다. NVMe 방식의 SSD 자체는 이미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주로 초고성능 노트북에 제한적으로 탑재돼 보편화에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현재까지 출시한 22종의 데스트톱·노트북 PC 중 1종류를 제외하고는 NVMe SSD를 선탑재했다. 지난해 SATA 방식의 SSD를 기본 장착한 PC가 상당수 있었던 대조적이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후 NVMe 방식의 SSD가 기본 탑재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라인업 및 세부 사양에 따라 SSD를 NVMe, SATA 등 다양한 사양으로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NVMe SSD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차후 출시되는 '울트라기어' 노트북에 NVMe SSD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기존 출시된 제품에는 M.2 규격의 SATA SSD가 기본 장착돼 있었다. 울트리기어 노트북은 물론 간판 노트북 브랜드인 '그램'도 마찬가지다. 별도의 슬롯에 NVMe SSD를 장착할 수 있어 기기 자체에서 NVMe SSD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NVMe SSD를 사용하려면 그간 소비자가 별도로 구입해야 했다.
이처럼 삼성·LG전자가 최신 PC에 NVMe SSD 탑재를 늘리려는 이유는 NVMe 방식이 기존 SATA 방식보다 높은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SSD의 성능이 전반적인 PC의 성능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성능 좋은 SSD를 탑재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인텔 등에서 QLC(쿼드러플레벨셀) SSD를 출시하면서 SSD 제조단가가 현격하게 떨어진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SSD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SATA 방식의 SSD 생산량을 줄이고 NVMe SSD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QLC 방식의 SSD 생산량도 점차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QLC SSD의 생산이 더욱 보편화될 경우 SSD의 가격이 더욱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QLC 방식은 기존 MLC(멀티레벨셀)·TLC(트리플레벨셀) 방식에 비해 한 셀에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제조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PC 제조사들이 NVMe 방식의 SSD를 보다 많이 탑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업계의 전반적인 방향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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