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시내 모 대학 고시반의 공인회계사(CPA)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내용과 출제 형태는 유사하나 일부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10일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언론 등에서 논란이 제기된 2개 문항은 실제 시험문제 대비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다"면서도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자는 "지난달 말 실시된 제54회 CPA 2차시험 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특정 대학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CPA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은 현직 회계사와 시험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 이 카페에는 서울 시내 모 대학 고시반에서 출제된 모의고사 자료와 실제 시험문제 간 유사성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박 전문심의위원은 이에 대해 "논란이 되는 특강은 CPA 2차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4월19일 해당 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됐다"며 "당시 특강자료는 'CPA 2차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제목의 PPT 자료로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한 페이지인데 이는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기 때문에 '특강내용이 변형되어 출제'라거나 '사실상 100% 적중했다고 봐도 무방'등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자료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당 대학의 실시 모의고사 문제와 실제 문제는 형식상 유사성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문제이고 일부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일단 해당대학 모의고사와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2개 문항에 대해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 전문심의위원은 "해당 시험에선 나올 수 있는 문제 패턴이 바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험 채점과정에서 이들 2가지 문항과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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