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빠르면 올 가을이나 내년 또 다른 ICT돌봄을 시작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상무)은 9일 서울 삼화빌딩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 패턴 분석결과를 공개하며, 향후 또 다른 행복커뮤니티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구상하고 있는 또 다른 ICT돌봄(시즌2)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이다. 지난 4월 1일부터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누구 인공지능(AI) 스피커 ICT돌봄(시즌1)의 긍정적 효과로 인한 발돋움이다. 누구AI를 통한 ICT돌봄은 어르신들이 누구AI를 활용할 수록 긍정적 발화를 이끌어내면서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ICT돌봄에 AI 스피커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결합을 시도한 바 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 상무는 "사회적 기업 역할을 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누구 AI 플랫폼에 들어오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라며, "누구 AI는 현재 대상자들이 많이 모여있고 명확한 데이터,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솔루션 등이 갖춰졌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서로 상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지자체와 노인돌봄뿐만 아니라 중증장애인 등 다양한 부류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헬스케어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라며, "센서를 통해 몸의 움직임이나 호흡 유무 등을 바로 파악해서 알람을 주고, 즉각 119와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협업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CT돌봄 확산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예산이다. 첫 번째 ICT돌봄의 경우 SK텔레콤과 기초단체가 비용을 부담해 시작한 시범사업이다. 서울 성동구와 영등포구, 양천구 등 8곳의 총 2천100가구가 대상이다. 이후 적용지역이 확산될수록 비용이 추가된다. 유지보수 등 사업 영속성을 위해서도 한계가 자명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단체를 넘어 광역단체나 지방자치단체, 더 나아가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사업지원에 나설 수도 없다. 사업 성공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 상무는 "신사업을 추진했을 경우 잘되면 다행이지만 잘 되지 않는다면 혈세 낭비의 책임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첫 ICT돌봄의 순항이 고무적이다. 편리함을 주는 보조도구이자 든든함을 제공하는 심리적 대상물에서 실제 어르신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ICT돌봄의 첫 시작은 SK텔레콤과 기초단체가 6대4 비율로 비용을 내고 있었으나 향후 하는 프로젝트는 지자체 협력기관들이 비용을 더 부담하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기초단체만 있기 때문에 가장 열악한 예산을 가지고 하려니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 광역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아져야 부담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 쪽 입장에서는 되는 사업인지가 궁금할 것"이라며, "그간의 검토 보고서를 통해 어르신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면 어르신들도 사시는 동안 몸과 마음이 더 즐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어려움은 개인정보 활용이다. 헬스케어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비식별조치가 필요하다.
이 상무는 "개인정보는 쓰기 어렵고 동의한다고 해도 쓰는데 제한이 많다"라며,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등은 정부나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이 대표적으로 언급한 사업은 혈당관리다. SK텔레콤은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소 등에서 노인의 질병과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형태다. 병원 밖의 데이터는 진료 데이터가 아니기에 처방에 쓸수는 없지만 비식별화를 통해 건강관리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9월 첫 ICT돌봄에 건강관리와 복약지도 등 다양한 알람을 주는 '행복소식'과 치매예방과 인지능력 강화를 위한 '행복게임', 서울대병원의 팟케스트 콘텐츠를 들을 수 있는 '건강톡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2천100가구뿐만 아니라 뒤늦게 또 다른 기초단체들도 참여를 바라고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ICT 기술을 접목한 모범사례로 기술이 이웃이 되고, 또 복지가 되는 모델이 돼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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