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LTE 때의 실패 아픔을 딛고 재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5세대 통신(5G) 네트워크와 가상현실(VR)을 더해 기존과 차별화했다. 시범사업 후 연내 제대로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5G 클라우드 VR게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는 "5G 미디어 서비스는 증강현실(AR), VR 등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여러 화면을 묶어 전송해 고객이 골라보게 하는 서비스, 저지지연 특성을 살려 단말 기능을 클라우드에서 수행해 언제 어디서든 제약없이 용할 수 있는 3가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5G 6대 핵심 서비스를 발표하고, 그 중 멀티채널로 프로야구와 골프, 아이돌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며, "5G 저지연 특성을 적용하면 VR 게임을 이용할때 느끼던 불편을 줄일 수 있어 VR 게임 및 제조사 등과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 '5G VR'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재도전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4G LTE를 상용화한 후 클라우드 기반의 'C-게임즈'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사이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를 출시했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상태다.
당시 사업을 지휘했던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상무)는 "LTE 때 클라우드 기반의 C-게임즈를 출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지연속도 등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게임업체 분들께도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두번째 도전인 이번 '5G 클라우드 VR 게임'은 앞서 진행한 사업과 명패부터 달리 하고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5G'와 'VR'을 새롭게 적용했다. 대용량 초고속 전송과 저지연 특성을 갖춘 5G가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없이 보내야는 VR을 만난 것. 이를 구현하는 콘텐츠로 '게임'을 선택하고, 단말의 제약을 없애기 위해 '클라우드'가 도입됐다.
5G 네트워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도 문제없지만 지속적으로 지연속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일부 데이터를 처리, 속도를 최적화해주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없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MEC를 적용하지 않고도 지연시간이 많이 줄어 일반적인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를 썼는지 안썼는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올라왔다"며, "게임사들도 70m/s 까지는 VR 게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는 하나 더 적어질 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라 벤더들과 함께 MEC 통해서 얼마나 더 줄일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을 제공하려면 IDC센터도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IDC 센터를 활용해 솔루션과 플랫폼을 구비했다. 콘텐츠 제공사들과의 과금 체계는 아직까지 검토 단계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서울 용산과 마곡 사옥 및 전국 90여곳 유통매장에 5G 클라우드 VR게임존을 설치하기로 했다. 고객 체험을 위해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체적인 진단을 내리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김 상무는 "매장 체험존은 자체 클라우드를 통해 VR게임의 서버 성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려는 것도 있다"며, "서버에서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부분은 게임의 동접률인데, 엔씨소프트의 특정 콘텐츠의 경우 동접률이 80%까지 올라가기도 해 클라우드 제공이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일부 무료 콘텐츠를 지원하고, 유료화도 하면서 살펴보겠다"며, "고객이 많이 즐기면 서버 비용 등도 우려되지만 시간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고객이 가치를 보는 만큼 요금을 내면 이를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6DoF 일체형 HMD' 출시일이 곧 상용화 시점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은 아직까지는 시범사업이다.
LG유플러스가 약속한 일체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출시하는 때가 정식 상용화 시점이다. 연내 내놓는 게 목표다. 그 때까지 VR게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준비하는 단말은 기존 스마트폰과 결합하는 액서서리 형태의 3DoF HMD 등과 다른 6DoF를 지원한다. 3DoF의 경우 머리가 회전하는 반경만을 인식하지만 6DoF의 경우 몸의 움직임까지 반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바깥에 위치한 센서들을 일체형 단말에 채택하는 방식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VR서비스담당(상무)는 "현재 LG유플러스에서 U+VR을 위해 제공 중인 '피코 U'는 스마트폰과 결합하는 3DoF HMD"라며,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가격은 다음 기회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탈착식은 5G 스마트폰을, 일체형은 5G 스마트폰 등으로 5G 네트워크를 테더링해 쓰는 방식이지만 5G HMD는 직접적으로 5G 네트워크를 받기 때문에 관련된 통신모듈과 안테나 솔루션 등이 구비돼야 한다.
김 상무는 "센서 카메라 등의 외부 설치없이 일체형 HMD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며, "일체형 HMD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벤더들과 협력해 조금이라도 싸게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며, 우선 1개 단말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말이 준비되면 5G 클라우드 VR게임은 월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을 계획이다.
최 상무는 "5G 가입자는 5G폰에서 선탑재된 U+VR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만 5G 클라우드 VR게임은 6DoF로 PC급에서 즐기는 수준까지 준비된다"며, "향후 게임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VR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해 롯데월드, 카카오VX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롯데월드는 10여종의 VR게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VX의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컨셉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최원기 롯데월드 어드렉션 연구소장(상무)은 "개발되는 VR게임 콘텐츠는 단독으로 LG유플러스에 제공된다"라고 밝혔다. 이종석 카카오VX 본부장 역시 "일정 기간 동안 LG유플러스와 독점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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