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내년 진정한 의미의 5세대통신(5G)를 직접 쓸 수 있는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내놓는다. 전용 요금제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KT(회장 황창규)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을 선보이고 내년 5G VR HMD 출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자체 VR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사업자 대상으로 이를 오픈,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특화된 VR 콘텐츠 확보 및 국내외 신규 VR 단말의 유통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 독립형 VR 단말 공개, 5G 지원은 한계
VR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VR 전용 단말(HMD)이 필요하다.
시장에 출시된 단말은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 일체형 HMD와 스마트폰과 결합해 쓰는 액세서리 형태의 결합형 HMD로 구분된다. 이 중 KT는 일체형 VR 단말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는 "착탈식 HMD는 스마트폰을 결합하기도 어렵고, 할 때마다 스크래치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불편하다"라며, "중간에 문자나 전화가 오면 정신없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중국 제조사인 피코와 손을 잡았다. 피코가 HMD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소프트웨어 등 관련 플랫폼과 콘텐츠는 KT가 제공하는 형태다.
김 상무는 "KT 야구경기를 직접 슈퍼VR단말로 봤는데 과거 어지럼증도 전혀 없고, 체험해보면 아주 좋은 제품이라고 느낄 것"이라 자신했다.
KT가 이날 선보인 '슈퍼VR' 단말도 피코에서 개발한 '4K G2 HMD'를 KT에 맞게 재설계한 모델이다. KT가 기존 '기가라이브TV'에서 제공한 3K 단말 대비(616ppi) 더 높은 해상도의 4K 818ppi를 구현해 좀 더 몰입도를 높였다.
KT는 '슈퍼VR' 플랫폼을 구독형으로 제공한다. 월 8천800원이다. 이를 통해 단말 가격을 17% 내리고 슈퍼VR 패스 6개월 이용권을 묵어 45만원에 제공한다. 즉, 45만원을 지불하면 6개월까지는 무료로 슈퍼VR 플랫폼 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는 현재 1만여편이 준비돼 있다. 4K 영상은 450여편으로, 스포츠,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다양하 장르의 게임 15종을 제공한다. 올레tv 모바일 앱을 플랫폼내플랫폼(PIP) 방식으로 입점시켰다. 바른손이엔에이 관계사인 바른손과는 '멀티엔딩 VR'을, 아프리카TV와는 e스포츠 중계를,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청담어학원 영어교육, 민트팟의 VR 면접훈련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KT가 선보인 슈퍼VR 단말은 5G와는 큰 연관이 없다. VR 영상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자체적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지원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슈퍼VR 단말은 5G폰으로 테더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을 활용한다. 즉, 독립형 모델이기는 하지만 다른 네트워크 허브를 필요로해야 하고, 각 네트워크 품질에 따라 스트리밍의 한계가 드러난다.
◆ 5G VR HMD 상용화…'단말·요금제' 결합상품으로 부담 최소화
KT는 내년 5G 통신모듈이 탑재된 5G HMD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장에 5G HMD 단말은 전무한 상태. 시장 개척자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KT 뉴미디어사업단 IM사업담당 상무는 "아직까지는 시중에 나와있지 않지만 나오게 된다면 완전한 몰입감과 현실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VR 착용하고 봐도 현재는 생동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가 왔다갔다하면 더 높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직접적인 5G 연결로 HMD에서 감상하는 콘텐츠를 좀 더 원활하게 볼 수 있지만, 요금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통신모듈 탑재는 해당 이통사의 유심을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5G를 가능케 하기 위한 하드웨어 고도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5G HMD 단말을 우선 사야 하고, KT의 슈퍼 VR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한 월 구독료를 8천800원을 내는 상태에서 5G 네트워크 사용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요금제와 초고속 인터넷 요금제까지 더해지는 형태라면 부담을 더 가중된다.
정용기 KT 뉴미디어사업단 팀장은 "스마트폰 통신요금 들어가는 경우에도 통신사들이 통신요금 주면서 단말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약정할인 들어가고, 보조금을 태워서 고객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라며, "5G 모듈 탐재 단말도 다양한 결합을 통해서 고객의 단말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정호 상무 역시 "요금제는 사실 면밀하게 검토는 안됐으나 내년 단말 나와서 상용화되면 고객에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측면 고려하겠다"라며, "무제한으로 가더라도 전방위적으로 검토해서 고객 부담 허들 없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 슈퍼VR 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현재 등록된 콘텐츠는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과금체계가 마련될 여지도 남겨뒀다.
박정호 상무는 "플랫폼은 준비돼 있지만 추가 유료 과금 서비스는 아직 준비 중이지 않다"라며, "시장 확산 보고 체험 무르익으면 구체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인원 단말로 VR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최초고 처음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앞서 서비스가 초도, 2차 단말 완판이 된 것을 보면 시장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시장 반응 속도를 보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서비스 고도화와 단말 수급 등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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