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잠정 유보된 카드사 노조의 파업 여부가 오는 7월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카드 수수료 하한제' 법안이 발의를 앞두고 있는 등 여당이 노조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사무금융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카드사 노조는 다음 달 15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노조 관계자들과 카드 수수료 관련 협의를 진행한 만큼, 파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어서다.
◆카드사 노조 "여당 원내대표의 진정성 느꼈다…다음 달 15일 총파업 여부 결정"
노조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직접 농성장을 방문하고 갈등 해결을 위한 역할을 맡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정치권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농성 천막을 찾아 노조 관계자들과 약 3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노조가 요구했던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카드사 노조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보전 방안으로 '카드수수료 하한제 법제화' '레버리지 규제 완화'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요구해왔다.
두성학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이 원내대표가 카드 수수료 하한제 법제화와 레버리지 규제 완화에 대해 당 내부와 금융위를 통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카드사 노동자들이 구조조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할 테니 농성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결정이 당·정·청 협의회에서 도출된 결과인 만큼, 정책이 수정되기 위해선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카드수수료 하한제'는 입법부 소관이기도 하다.
두 본부장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천막 농성장을 방문한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카드사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깊이 인식하려 했던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등 앞으로의 논의 과정이 기대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하한제 법안 이달 내 발의 가능성
실제로 여당 내부에선 법제화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 현재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드 수수료 하한제를 골자로 한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빠르면 이달 내로 발의될 예정이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해선 소비자 보호 문제가 있는 만큼, 당장 결론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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