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상장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주가 부진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우버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44.86달러(약 5만2천원)로 공모가(45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우버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41.57달러로 장을 마감해 우려를 사다가 지난 5일 공모가에 도달했지만 이후 43~44달러선에 그치고 있다.
우버는 각 국가에서 합법 논란 등 규제 이슈를 안고 있고, 상장 후 발표된 실적도 1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버는 지난달 30일 1분기에 영업손실 10억달러 (약 1조1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액(4억7천800만달러)보다 116% 감소했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 그나마 매출은 31억달러로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는 고객 홍보와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 계획을 밝혔다.
이에 탓에 우버 주가가 부진한 것 역시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의 수익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버 경쟁사 리프트 역시 지난 3월말 상장했지만 주가가 현재 공모가(72달러)보다 15% 가량 떨어졌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상장이 IT 버블을 촉발했던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 상장 당시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있고, 적자 기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O2O 사업가치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버가 꺼내 든 카드는 무인 비행 택시다.
우버는 지난 11일 미국 댈러스·로스앤젤레스, 호주 멜버른에서 내년 무인 비행 택시 '우버에어'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시범 사업 후 이를 2023년 상용화활 계획이다.
헬리콥터 형태의 무인 항공기인 우버 에어는 스카이포트라고 불리는 건물 옥상의 지정된 장소에서 승객을 태워 다른 스카이포트로 실어나르는 방식이다.
우버는 '우버에어'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면서, 적자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우버 관계자는 "우버는 각 도시들의 이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차 소유의 필요성을 줄여 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우버에어를 통해 버튼 한 번에 비행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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