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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새 변수 델타항공…한진칼 지분 매입 왜?


델타항공, 지주사 한진칼 지분 매입 백기사 해석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글로벌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후 공세적으로 나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외신과 한진그룹에 따르면,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양국(한·미) 규제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한진칼의 경영권 무게추가 한진가(家)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이는 한진그룹과 델타항공과 간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시절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아이뉴스24 이영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아이뉴스24 이영훈 기자]

지난 2000년 세계 항공업계가 동맹체제로 재편되는 변화 속에서 고 조양호 회장은 델타항공 측에 제안해 스카이팀을 출범시켰다. 고 조양호 회장 취임 직후 일궈낸 성과였다.

스카이팀 출범을 시작으로 델타항공과 관계는 더 가까워졌다.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해 5월 조인트벤처(JV)를 출범하며 동맹 관계를 더 강화했다. JV는 두 항공사가 하나의 항공사처럼 공동으로 운항과 운임 등을 관리하고 수익과 비용도 공유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델타항공의 스티브 시어 국제선 사장이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백기사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한진가(家)는 고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28.93%)에 델타항공 지분(4.3%)이 더해지면서 한진칼 지분 33.23%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강성부 펀드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지난 4월 24일 강성부 펀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처음으로 한진칼 매입 지분을 공시했다. 기존 한진칼 지분 12.8%에서 2.18%를 추가 매입하며 14.98%까지 높였다. 강성부 펀드의 지분 매입도 기업결합 신고기준인 15%는 넘기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깨졌다.

지난달 28일 KCGI는 한진칼 지분을 기존 14.98%에서 15.98%로 1.00%포인트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총 59만4956주를 주당 4만2천810~4만5천786원에 장내 매수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최대주주와 지분율 격차도 1%대로 줄였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지분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창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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