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네이버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경기도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철회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새 부지 선정 등은 미정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 측은 공문을 통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며 "계획 중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용인 공세동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전자파 발생 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이유로 이를 반대해왔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기한 것도 이 같은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접으면서 속도를 내려던 클라우드 사업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필수 기반 인프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 세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 회사들은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 고객에 더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 저장위치 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로 국내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하는 구축하는 방식이다.
AWS는 국내 고객이 급증하자 지난달 국내에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오라클도 지난달부터 국내 첫 데이터센터 가동에 들어갔다. 구글도 내년초 처음으로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진행중인 삼성SDS 역시 여섯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지난 4월 경기도 화성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2년 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NBP는 올해 금융과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박원기 NBP 대표는 지난 4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간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운영 경험을 쌓았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년간 추진해온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부지를 찾는 등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지 선정, 준공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새 데이터센터 설립까지는 또다시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부지 선정 등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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