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2차전지 기업들이 국내증시 상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해 이들 기업에 대한 몸값도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에프더블류(AFW)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진행에 한창이다. 삼성SDI의 1차 협력사인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 1989년 창립 이후 20년간 마찰용접 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 대표 제품도 이 마찰용접 기술로 제작하는 음극마찰용접단자로 2차전지 캡어셈블리(Cap Ass'y)의 음극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 등 시장 기대株 대기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03억원, 104억원을 냈는데 음극마찰용접단자 매출은 2016년 115억원에서 2년 새 272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5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음극마찰용접단자에서 나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는 2차전지용 동박에서 세계 1위로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의 초대형 기대주다. KCFT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난해 LS엠트론의 동박 및 박막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동박과 TV, 모니터 등 고해상도 신호 연결 소재인 박막(FCCL)을 생산한다. 현재 IB업계의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1조5천억~2조원 수준이다.
2차전지 물류설비 공급기업인 코윈테크도 하반기 코스닥 입성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코윈테크 역시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2차전지 부문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8억원, 105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의 경우 1년 새 4배나 급증했다.
◆ 전기차·2차전지 수주 전망 好好…"핫 섹터 평가"
이들 2차전지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토대가 됐다. 2017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1%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4년까지 6.5% 수준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2차전지 수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배터리 수주잔액은 총 1천600억달러(약 181조원)로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까지 전기차 생산 열풍에 동참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것도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2차전지 업종에선 명성티엔에스에 이어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이 IPO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즘 IPO 시장에서 2차전지는 핫 섹터로 분류될 만큼 대세"라며 "2차전지는 특히 대기업 발주가 많아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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