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전국에 8만7천개에 달하는 치킨집이 영업중인 가운데 신규 창업보다 폐업하는 가게가 훨씬 많은 추세가 이어지고, 영업이익도 계속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첫번째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통계청,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전반적인 현황 분석과 함께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을 통해 세부 상권별 상세분석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전국적으로 약 8만7천개의 치킨집이 영업중이다. 창업은 2014년 9천700개에서 작년 6천200개로 감소한 반면 폐업은 매년 8천개 이상 꾸준히 발생해 최근 4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치킨집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5천개로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11만6천개)의 21.1%를 차지했다. 한식(1만9천개), 커피(1만4천개), 주점(8천개)에 비해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총 409개로 전년의 384개 대비 25개 증가했다. 한식을 제외한 외식 프랜차이즈 주요 업종 중 가장 많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로 전국에 1천659개를 보유,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BHC(1천456개), 페리카나(1천176개), 네네치킨(1천37개) 순이었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천500만원으로 가장 높고 티바두마리치킨, BBQ, 굽네치킨, 60계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치킨집 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1만9천253개), 서울(1만4천509개), 경남(5천904개), 부산(5천114개)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 별로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1천879개의 치킨집이 영업중이며 창원(1천688개), 부천(1천683개), 청주(1천644개) 순으로 많았다. 한편, 인구 1천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이 2.43개로 가장 많았고 광주와 제주 2.34개, 충북 2.18개였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9천700개를 기록한 이후 2018년 6천200개까지 감소했지만 폐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천400개가 발생해 지난 2015년 이후 4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시군구별로 최근 5년간(2014~2018)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순이었으며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순으로 분석됐다.
올 2월 현재 영업중인 치킨집의 평균 매장규모는 63.6㎡였으며 지역별로는 전북(75.4㎡), 대전(71.1㎡), 제주(68.1㎡), 세종(67.8㎡) 순으로 평균 매장규모가 컸다.
한편, 치킨집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2011년 67.5㎡에서 작년 60.1㎡로 감소했으나 폐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같은 기간 58.1㎡에서 64.7㎡로 증가, 규모가 큰 매장의 폐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지난 2013년 11.5kg에서 작년 14.1kg으로 늘어나고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액도 2011년 약 2조4천억원에서 2017년 약 5조원으로 신장, 치킨시장의 수요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6천200만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이 2017년 1억1천700만원으로 89% 늘어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만원에서 1천400만원으로 32%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신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치킨시장에서 차별화된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예비 창업자의 경우 상권분석이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병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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