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쇠퇴해가는 지역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투자해서 마구잡이로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을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키고 경관을 지켜 외지인들을 끌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지역재생포럼 2019'에서 '지역재생과 미래가치 창조: 동해안지역 활성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28년 동안 경상북도에서 근무하다보니 대한민국은 발전하고 있는데 지역공동체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문제점을 체감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돈만 지원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과 스토리가 있는 농어촌을 지켜내고 황폐하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지적이다.
그는 "마을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키고 예술적으로 승화해야 한다"며 "후대 천년 이후에도 지금 만드는 자원을 이용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우기, 배우기, 상상하기, 디자인하기, 나누기를 삼촌 수채화 마을 만들기 5단계 실행전략으로 제시했다.
제일 먼저 삼촌답게 마을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정부에서 지원해 예쁜 화장실을 지워놔도 청소를 안해서 더럽기 짝이 없다"며 "비석, 표지판 등이 난립하면서 경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한 자치단체에서 돈을 투자하기 전에 먼저 마을에서 주체적인 조직이 활성화되고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비전을 제시하는 전문 플래너(기획가)가 먼저 필요하고, 예술지향형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지방공무원 및 정치인은 지역을 가꾸는 정원사 역할을 하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농촌은 청년이 없어서 세금 낼 사람도 없고 고령화돼 소멸할 위기에 있다.
그는 "일본의 아마섬에 보니 20~30명 밖에 안 사는 어촌 마을에 청년들이 들어와 마을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더라"며 "지방에서 공무원 현장 일을 해보니까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 지역을 사랑하고 부흥시킬 의지가 있는 '미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1년에 1만5천명이 청년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경북에서 창업을 하는 청년들에게 1인당 3천만원까지 지원하는데, 청년들이 문경에 내려와 한옥카페를 만드는 등 반응이 아주 좋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 지역에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전에 경상북도 산업유산제도를 최초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는데 영주에서 50년된 대장간이 찾아내고 '자랑스러운 도민상' 특별상을 줬다"며 "그 이후에 대장간 호미가 주목 받으면서 미국 아마존 쇼핑몰에서 호미가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요즘엔 대장간을 보러 관광버스도 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마을의 아름다운 생태자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문자원, 이것을 예술적으로 잘 융합하는 예술가가 융합해야 사람들이 와서 정착하고 돈도 쓰고 간다"며 "시골 인구 늘리기 정책을 바꿔서 도시 사람들이 놀러와서 돈을 쓰고 가게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뉴스24는 서삼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영암 무안 신안), 서형수 의원실(더불어민주당·양산을), 추경호 의원실(자유한국당 ·대구 달성)과 공동으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지역재생포럼 2019'를 개최했다.
김다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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