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취업설명회와 멘토링은 정말 천금같은 기회입니다. 제가 직접 회사를 방문한 적도 있었지만 현판 정도만 보고 온 게 전부였죠. 기업 실무자에게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니 답답한 게 좀 해소됐습니다"- 취업 준비생 박승빈(28) 씨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가 열린 24일 '청춘데이(Day)'를 주제로 핀테크 기업의 취업 설명회와 멘토링이 등이 진행됐다. 유망 핀테크 기업들과 금융사 취직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핀테크 기업 취업설명회는 오전 10시 5분부터 오후 12시 15분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인 이벤트관에서 열렸다.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의 인사담당자가 자사의 조직문화와 채용 규모 등을 설명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5분 전부터 200여 석의 자리가 취업 준비생과 업체 관계자들로 가득 채워졌다.
뱅크샐러드는 자사의 인재상을 "담대한 협업을 추구하는 장인"이라고 발표했다.
윤방현 뱅크샐러드 리크루트 매니저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협업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뽑고자 한다"며 "그러기 위해 현재 뱅크샐러드는 인사 부서(HR)의 역량을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모든 채용 과정은 데이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매니저에 따르면 올해 뱅크샐러드는 서버 엔지니어와 금융 비즈니스 담당자 등 25개 직책, 50여명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김유리 제품·경험 담당자는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고 자사의 조직문화를 설명했다.
김 담당자는 "토스가 4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41개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업무에 대한 의욕을 꺾는 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토스에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열심히 안하냐는 잔소리를 한다거나,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업무를 시키는 상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율과 책임의 문화 ▲개인의 진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포츠 팀 문화 ▲상호신뢰 기반의 문화로 토스의 조직 문화를 부연했다. 김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토스는 정해진 규모 없이 상시 채용 중이다.
기존 금융사들도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디지털에 인재상의 방점을 찍었다.
최지웅 신한은행 채용팀 팀장은 "완성된 인재가 아니더라도 신한의 문화 속에서 프로 금융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영입에 중점을 뒀다. 최 팀장은 "현재 신한은행은 전체 거래의 95%를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을 정도로, 디지털 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관련 인재 채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공채 방식으로는 디지털 분야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수시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인 1천명 중 100명을 정보기술 부문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금융결제원' '우리은행' '한화투자증권' 'BC카드'의 인사담당자들도 디지털 인재 영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멘토링은 오후 1시부터 메인 이벤트관 우측에 위치한 상담관에서 진행됐다.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비자' 등 취업설명회에 나선 12개 기업들이 그대로 참여했다.
행사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전 신청자가 약 120명에 달했고 현장에서도 신청자가 계속 늘어났다. 멘토링은 업체 관계자 2명과 취업 준비자 1명이 부스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취업준비자와 업계 관계자 모두 멘토링에 대해 대체적으로 유익했다는 평가다. 구직자 입장에선 원하는 정보를 즉시 얻는 한편, 기업 입장에선 자사의 인재상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최아영 비자코리아 인사부문 이사는 "비자는 완성된 인재가 아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장점이 명확한 사람을 뽑으려 하는데 오늘 멘토링을 통해 그런 자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로 취업시장에서의 비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최 이사는 "비자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올림픽 후원 회사 정도로 인식돼있지 덩치에 비해 취업시장에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정체성과 원하는 인재상을 널리 알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승빈(28)씨는 사전신청으로 '카카오페이'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박 씨는 "아무래도 플랫폼이 잘 구축돼있고, 비전이 굉장히 좋아 보여 (카카오페이 멘토링을)신청했다"며 "실무자들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관련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해 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취업 설명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핀테크 회사로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전공이 인문계열이라 내심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겁을 먹었다"며 "하지만 오늘 와서 설명을 들어보니 굳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부문에서 내가 쓰일 수 있다는 걸 알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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