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티맥스 연구원 800명 중 700명이 클라우드 플랫폼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창업자인 박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10년만이다.
박 회장은 "클라우드에 1천7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절반 정도는 주식(본인 소유)을 팔아 마련했고, 나머지는 외부 차입"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 지분율은 현재 28.9%까지 줄었다.
5년 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연구했다는 티맥스는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번에 선보인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플랫폼스페이스'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빅데이터 등 4개 플랫폼을 융합해 클라우드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7월에는 클라우드 오피스와 이를 포함한 협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스페이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DB '티베로8'도 새로 선보인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의 핵심은 IT자원을 잘 공유하는 것"이라며 "인프라 중심의 클라우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위한 가상화·통합 기술을 표준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클라우드 플랫폼 분야는 레거시 방식의 미들웨어와 DB를 자동으로 제공받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상화와 통합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플랫폼 기술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기술 표준 부재로 인프라 영역에 비해 가상화·통합이 어려웠던 플랫폼 분야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티맥스의 주장이다.
티맥스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전통적인 미들웨어 규격인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2EE)은 클라우드 발전에 맞게 진화하지 못했고, 앱의 용도에 따른 다양한 미들웨어 엔진이 존재해 미들웨어의 통합·가상화가 어려웠다"며 "클라우드 미들웨어인 '하이퍼파스'를 통해 서비스를 가상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10년여의 시간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티맥스는 2030년 티맥스데이터 20조원, 티맥스오에스 80조원 등 전체 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DB와 운영체제(OS) 분야에서는 각각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10조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나머지는 모두 서비스 분야에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는 10조원, 기업 업무용 서비스과 오피스 시장에서 각각 10조원, 20조원 매출을 예상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글로벌 톱5 기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는 2023년까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맥스오에스는 지난해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매출은 3억원 수준이다. 티맥스데이터는 매출 122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코스닥 상장도 여전히 준비중이다.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 등은 최대주주(박대연 회장)는 같지만 지분관계가 없어 계열사로 보기는 힘들다.
박 회장은 "클라우드야말로 반도체를 뛰어넘는 국가적 성장동력이라 믿는다"며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클라우드 위에서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테크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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