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의 설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고, 최 위원장은 재차 '혁신과 포용'의 열쇳말을 꺼냈다.
23일 최종구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에서 "정부는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정부로서는 혁신 지원에만 몰두해서는 안되고 지원은 지원대로 하되 그로 인해 소외를 받고 피해를 받는 계층에 대해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데 타다 대표라는 분의 최근 언행을 보면 피해를 입는 계층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사회적인 협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정책의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가 부족하다고 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런 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택시업계가 공유 경제나 혁신 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입고 있는 분야인데, 이분들은 법과 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소박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일념"이라며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발언이 있은 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 쏘카의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제가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 주셨다"면서도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잘 관심있게 읽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반발했다.
그는 "한가지만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이 끝나고 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에 대해 "제가 어제 제기한 문제는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주무 부처는 아니지만 금융위는 어느 부처 못지않게 혁신사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왔다"며 "이 일을 하면서 혁신에 따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고, (타다와 택시업계 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봐왔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대신했다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누구를 대신해서 말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 문제는 어느 부처와 상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에 대해 답변하면 다른 문제로 갈 수 있다"며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인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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