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인수합병에 반발하며 공동 투쟁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임단협도 승계하겠다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양사 노조는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 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서울 사옥으로 행진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 노조는 현대중공업 분할과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에 자본 등 이익을 몰아주고 현대중공업에는 과도한 부채를 넘겨 사업회사를 껍데기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분할이 이뤄지면 총수일가는 고액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이익을 뽑아가겠지만 노동자는 구조조정의 위험에 내몰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조건"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조선업 1위와 2위를 통합함으로써 독점을 야기하고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며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잘못된 합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노조는 분할이 이뤄질 경우 부채는 현대중공업에만 승계되면서 빈껍데기만 물려받는 데다 임단협도 승계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사측은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공동사장은 전날 담화문을 내고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산인력을 타지로 전출시키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양사 노조는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집단행동을 강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 철회를 위한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총 당일에도 항의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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