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어느 시점(장비 또는 단말 상용화)보다는 어느 스펙(표준)으로 갔는지가 중요하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테크날러지 5세대통신(5G) 담당 수석부사장 겸 본부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 V50의 출시 지연 등 국내에 발생한 5G 초기 품질논란에 대해 "표준 정합성이 유일한 이유일 것"이라 진단했다.
두르가 말라디 수석 부사장은 퀄컴의 모든 5G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6개 지역에서 5G가 론칭되고 있고,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스펙(5G 표준)은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퀄컴은 12월 스펙(3GPP의 2018년 12월 표준)으로 작업을 했고, 그게 유일한 이유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지난 15일 KT 이노베이션센터에서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차세대기술팀 부장의 진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김 부장은 5G 초기품질 논란에 대해 "표준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표준이 3개월마다 릴리즈되고 있어 3월과 6월 9월, 12월 다 다르다"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9월 버전으로 상용화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상의 차이나 오류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이를 단순화하면 국내에 상용화된 5G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에 적용된 표준이 달라 초기 품질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내 상용화된 장비의 경우 3GPP가 지난해 9월 완성한 5G 표준이 반영됐지만, LG전자 'V50 씽큐 5G'에 탑재된 퀄컴 칩셋에는 12월 표준이 반영돼 있다. 이 탓에 일정 부분에서 정합이 이뤄지지 않는 등 5G 초기품질 논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통사, 제조사와 함께 5G 스마트폰 사용시 발생하는 속도저하 및 끊김현상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SW) 보완 패치 보급에 나선 배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역시 이 같은 문제로 장비의 SW 업그레이드를 시행한 바 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장비와 단말간 연동과 표준정합성은 일정 수준 보완된 상태로 5G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망 연동 최적화를 통해 주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것.
◆ 폭 넓은 주파수 대역의 조화가 5G 잠재력 깨운다
두르가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4G까지 활용됐던 저주파 대역과 5G에서 시도되는 중주파(sub-6), 초고주파(mmWave) 등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에서 5G가 조화롭게 쓰일 수 있을 때 진정한 5G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현재는 5G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5G가 상용화되고 있다"며, "미국 버라이즌은 초고주파에서 5G를 론칭했으나, 스프린트는 서브-6 대역에서 론칭했고, 궁극적으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2가지 방식이 모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의 성장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저,중,초고주파 대역 모두 5G가 상용화돼 보다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동통신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큰 범위를 두고 설계,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현재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상용화했다. 2020년초에는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주파수에서 5G가 쓰일 전망이다. 이에 대한 단말은 미국에서 이미 출시돼 운용 중이다. 버라이즌이 대표 사례다.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초고주파 대역 단말 경험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 1차적으로 받고 있는 피드백과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들을 볼 때 잘 작동하고 있어 만족한다"며, "유튜브에서도 다양한 동영상 리뷰를 참고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관련 보고서도 지속 발간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말라디 수석부사장은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은 5G를 론칭한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많은 일들을 (한국과) 하고 있어서 자주 방문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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