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사들이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상품에 대한 설명은 최대 3분 안쪽으로 압축한 반면, 공연이나 요리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등 단순 광고보단 콘텐츠 생산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20일 현재 전업계 카드사(비씨·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신한·삼성)와 NH농협카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수에서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한편, 나머지 채널들도 최근 콘텐츠를 쏟아내면서 뒤쫓는 형국이다.
◆"단순 광고는 가라" 상품 설명은 압축하고 독자 콘텐츠는 늘리고
현대카드는 구독자 수와 동영상 개수 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20일 기준 현대카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는 17만5천여명, 동영상은 1천161개다.
'현대카드 하우 투(How to)' 탭엔 카드 상품들의 정보가 최대 2분55초 내로 요약돼 동영상으로 업로드된 한편, '컬쳐(culture)'와 '스페이스(space)' 탭엔 현대카드의 주력 분야인 문화 콘텐츠 관련 영상들이 게시돼 있다. 최근엔 자사 직원들의 일상, 현대카드 배구단과 연계한 콘텐츠를 담은 '현대카드 스토리(story)'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신한카드가 바짝 추격 중이다. 2일 기준 신한카드 유튜브 채널이 보유한 구독자 수는 13만여명, 동영상은 267개다.
신한카드도 현대카드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짧은 영상으로 담았다. 이외에도 '롱보드 타는 법'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 취미 생활과 관련된 영상과 신한카드의 사회 공헌 사업 관련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비록 구독자수에선 밀리지만, 추격조의 공세 또한 거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튜브 동영상 제작 시스템과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한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사회관계망(SNS) 전담팀을 신설해 젊은 층을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삼성카드의 협찬을 받아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물인 '나는 슈퍼히어로 파워맨이다'는 업로드 8일 만에 조회 수 88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콘텐츠에 집중해야 소비자 끌어올 수 있어"
카드사들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흐름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의 4월 한 달 이용 시간은 388억분으로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높았다.
더구나 최근 소비자들의 광고 회피 성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만큼, 기업들로선 콘텐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미디어커머스쇼'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소비자들의 광고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단순 광고가 아닌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기업의 메시지를 콘텐츠 안에 녹여낸 창작물을 말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매우 막강한 만큼, 카드사들도 유튜브 마케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광고의 시대가 저무는 만큼, 단순한 동영상 광고보다는 '콘텐츠'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쪽으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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