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입'이 가뜩이나 들썩이는 바른미래당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손학규 대표가 몇몇 평화당 의원에게 '우리 당으로 와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게 요지다. 손 대표는 부인했지만 당내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유승민을 몰아내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손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바른정당계는 박 의원의 발언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고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손 대표는 부정적이다. 바른정당계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른정당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 발언의 진상규명 외에도 4·3 보궐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업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하자면서 긴급 안건 상정을 요구했으나 손 대표가 거부했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당헌·당규 상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이 특정 안건을 놓고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면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게 돼 있다.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가 끝내 진상조사위 구성을 거부할 경우 '탄핵'을 추진할 태세다. 이 최고위원은 "이마저 당헌·당규에 적시된 절차대로 진행하지 않고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면 정상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당 대표가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적법 절차를 시도한 뒤에 다시 모여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채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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